“신한 29초영화제는 제가 신한은행장으로 일하던 2015년에 시작했습니다. 벌써 8회를 맞았네요. 해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 전문가 수준의 영상 기법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은 18일 제8회 신한 29초영화제를 연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 회장은 “29초영화제는 젊은 세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영화제를 계속 열고 있다”고 했다.
올해 신한 29초영화제의 주제는 ‘나는 요즘 [ ]가 땡겨요’와 ‘29초 안에 돈으로 웃겨라’ 두 가지였다.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혁신금융 서비스로 추진 중인 모바일 배달앱의 이름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이런 주제를 택한 이유에 대해 “‘땡겨요’란 표현은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29초 안에 돈으로 웃겨라’라는 주제와 더불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며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을 웃게 만들 주제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제 주제를 이렇게 정해야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상이 많이 출품될 거란 조 회장의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조 회장은 “매년 29초영화제 출품작을 보는데 해가 갈수록 작품의 질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며 “작으나마 젊은 영화인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올해 수상작 중에는 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양준서 감독의 ‘오고가는 사랑’을 보며 “한참 웃었다”고 했다. 이 작품은 가족 간 사랑이 담긴 용돈을 건네고, 거절하는 모습을 긴박한 액션영화처럼 연출했다. 조 회장은 “명절 때 자주 보던 모습인데, 웃음 포인트를 잘 잡아서 재미있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9초영화제 외에도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위로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부르고 이 영상을 SNS로 공유하는 ‘힐링SONG 캠페인’도 그중 하나다. 조 회장은 “MZ세대는 대한민국의 미래일 뿐 아니라 신한금융그룹의 주요 고객”이라며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화제 수상작은 신한은행 공식 유튜브 계정과 SNS, 사내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릴 계획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