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써달라는 20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해 중상을 입히는 일이 발생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A(24·여) 씨는 지난 16일 오후 7시 10분께 은평구의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던 중 마스크를 턱에 걸친 중년 남성 B 씨를 마주했다.
A 씨는 B 씨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청했지만, B 씨는 A 씨의 말을 무시하며 "담배를 달라"고 요구했다.
A 씨가 재차 마스크 착용을 부탁하자 격분한 B 씨는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와 A 씨의 얼굴을 오른손 주먹으로 강타했다. 이 충격으로 A 씨는 바닥에 쓰러졌다.
B 씨는 A 씨를 폭행한 뒤 "너 때문에 내 손등에 피가 났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A 씨는 편의점 비상 버튼을 눌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폭행으로 입안이 찢어져 5바늘을 꿰맸으며 위아래 이가 여러 개 흔들려 상태가 악화될 경우 흔들리는 이를 모두 뽑아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A 씨는 "B 씨가 '얕보냐, 만만해 보이냐'는 식으로 말한 뒤 바로 카운터 안으로 들어와 폭행했다"며 "바닥에 피를 흘리는 나를 보며 '너가 이렇게 한 거다. 너 때문이다. 그냥 담배를 줬으면 이런 일이 안 생겼다'라고 나에게 책임을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관할 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B 씨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