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53·사진)가 ‘크리스마스 여왕(Queen of Christmas)’이란 호칭의 상표권 등록을 추진하자 유명 캐럴 가수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케리는 최근 크리스마스 여왕 타이틀의 상업적인 사용 권리를 주장하면서 미국 특허청(USPTO)에 상표권을 출원했다. 케리는 출원서에서 음악 전문 잡지 빌보드가 지난해 자신을 ‘이론의 여지가 없는 크리스마스 여왕’으로 인정했다며 자신은 그 별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주장했다.
케리는 1994년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라는 캐럴을 발표했다. 이 노래는 발매 이후 매년 성탄절 시즌 빌보드 싱글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케리는 크리스마스 여왕이란 별칭을 얻었다.
케리의 상표권 등록 시도에 달린 러브(81)와 엘리자베스 챈(42) 등 캐럴 가수들은 크리스마스 여왕 호칭을 독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브는 “레터맨은 29년 전 나를 크리스마스 여왕으로 선언했다”며 “케리가 상표 등록을 하면 난 그 타이틀을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이냐”고 따졌다.
크리스마스 여왕이란 제목의 앨범 등 모두 7장의 성탄절 음반을 발표한 챈도 성명을 통해 “크리스마스는 모두를 위한 날”이라며 “모두가 그날을 공유해야 하고, 케리가 크리스마스를 독점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