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넘게 오르며 한달만에 1320원대를 돌파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원40전 오른 달러당 1320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13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5일 1326원10전 이후 처음이다. 상승 폭 역시 같은 날 기록한 14원 이후 가장 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속 상승했다. 전날보다 4원70전 오른 1315원에 개장해 점심 무렵 1320원대에 들어섰다. 한 때 1321원20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 상승은 지난밤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아직은 눈에 띄게 느려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목표치(2%)를 훨씬 넘고 있다"며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직 거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이는 최근 다소 수그러들었던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시장 우려를 되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일단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의사록 공개 이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고, 이런 분위기가 아시아 장으로도 이어졌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6.74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4.02원)에서 2.72원 올랐다. 위안화 환율은 6.79원대까지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