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8일 14:3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조를 포함한 내부 구성원의 반발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이하 공동체센터)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고 공식화했다. 최근 카카오 측은 협상 상대방인 MBK파트너스에도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도출한 사회와의 지속 성장 의지를 존중하고, 이를 구체화해 실행해 나가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57.5%, 미국계 사모펀드인 TPG와 칼라일이 각각 29.0%와 6.2%를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TPG·칼라일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지분과 카카오 지분 일부를 동시에 사들여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기존 투자자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약 8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매각 대상 지분에 따라 5조원에서 10조원에 육박한 초대형 거래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카카오 노조와 전국대리운전노조 등이 PEF로의 매각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카카오는 이달 초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후 내부 논의 끝에 결국 지분 매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경영권 매각이 백지화됐지만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를 둔 고민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TPG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을 초청하는 과정에서 상장(IPO) 혹은 매각 등을 통해 FI들의 투자금 회수(exit)을 보장했다. 지분 매각이라는 선택지가 당분간 막힌 상황에서 IPO를 통해 적정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야하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