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방산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소재·부품·장비 기업 한국치공구공업이 철옹성으로 불리는 미국 방산시장을 뚫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치공구공업(대표이사 박영욱)은 최근 미국 헬리콥터 제조사 '벨(Bell)'과 각종 헬리콥터 동체부품 제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벨에서 2025년까지 육·해군 차기 훈련용 헬기 40여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해당 사업의 일환이다.
한국치공구공업은 작년 10월부터 품질시스템 감사 등을 통해 벨의 협력업체 등록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부품 제조 관련 공정에 대한 승인 심사가 완료되면 약 880만달러(약 115억원) 규모의 납품이 예상된다.
벨은 미국의 3대 헬리콥터 제조사 중 하나다. 세계 최초로 민간용 헬기를 개발했으며, 한국에서는 첫 대통령 전용 헬기(UH-1H) 등을 생산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지상 한국치공구공업 부사장은 “벨과 수년간 맺은 협력관계가 결실을 맺게 됐다”며 “이번 사업으로 동반자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MOU는 KOTRA가 최근 부산 등에서 우주항공산업 분야 소부장 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개최한 '벨 텍스트론 방산 글로벌 파트너링(GP) 데이' 중 이뤄졌다. 존 리히텐펠드 벨 수석팀장은 “한국은 항공우주 산업에서 중요한 동반자로서 앞으로도 한국 기업과 추가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석진 KOTRA 방산물자교역지원센터장은 “방산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진출에 성공한다면 안정적인 수요처와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치공구공업은 항공우주 분야 제품뿐 아니라 레이더, 전차, 미사일 등 주요 구성품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