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은 또 늘었는데…상반기 은행 순익 전년보다 9.9% 줄어

입력 2022-08-18 12:46
수정 2022-08-18 12:47

국내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9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9.9%) 감소했다.

이자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확대에 따라 대손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앞서 은행권은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 2분기 선제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바 있다. 이에 국내은행 대손비용은 올해 1분기 8000억원에서 2분기 2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손실로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것도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26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1000억원(18.8%) 늘어났다. 이는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데 더해 순이자마진(NIM)이 1.56%로 1년 새 0.12%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은행의 이자수익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2672조8000억원에서 2961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은행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2000억원(6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수수료 이익은 줄었고, 외환 파생 관련 이익은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4.5%) 증가했다. 대손비용도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54.0%) 늘었다. 대손충당금 산정 방식이 개선됨에 따라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국내은행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0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4%포인트, 1.4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 내역을 분기별로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 자본 확충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