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이 공동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상 관광 자원 개발에 나선다. 특히 부산시는 해상 관광 이외에 전시·컨벤션과 의료 기술 영역에도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다.
경상남도는 ‘바다’에 특화해 부산시와 울산시가 함께 추진한 ‘해양관광 메타버스 서비스 구축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부울경 초광역 컨소시엄으로 구성돼 내년까지 국비 46억9000만원 등 총 73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경남도는 경남테크노파크와 정보산업진흥본부 주관으로 4개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사업을 추진한다. 경남 통영의 한산도 등 3개 섬과 부산 송정 서핑 빌리지, 울산 장생포 고래마을 등 지역 해양 관광 명소를 메타버스 공간에 구축하고, 트래킹과 서핑 등 지역 특색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다. 관광객은 실제 환경과 동일한 가상의 공간에서 서핑은 물론, 온라인 쇼핑이나 서핑용품 제작 및 판매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해상 관광용 메타버스 기술에 더해 벡스코, 부산대병원과 함께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시는 총 126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메타버스 기반 실감 체험 컨벤션·엑스포 플랫폼 실증 △원격지 외래환자를 위한 의료 메타버스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전시·컨벤션 공간인 벡스코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축해 인공지능 인간과 아바타를 제작하는 환경을 만들고, 다국어 번역 지원 등의 서비스를 플랫폼에 넣을 계획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3 등 부산에서 개최하는 국제행사에서 이 기술을 실증할 방침이다. 부산대병원은 의료진의 원격 협진과 디지털 치료제 처방 등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다. 연세대 산학협력단, 이화의대부속서울병원이 함께 과제를 수행한다.
창원=김해연/부산=민건태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