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로 돌리는 55형 게이밍 스크린'…삼성 '오디세이 아크' 출격

입력 2022-08-16 17:32
수정 2022-08-16 17:59

삼성전자가 게이밍 스크린 신제품 '오디세이 아크(Odyssey Ark)'를 공개했다. 커브드(휘어진) 디스플레이와 55형 대화면, 세로로 돌아가는 '콕핏 모드'를 지원하는 등 그간 출시됐던 게이밍 모니터와는 차별화된 제품이다.

16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디세이 아크'를 공개했다. 신제품은 지난 1월 'CES 2022'에서 처음 공개된 제품으로, 영국을 시작으로 글로벌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오디세이 아크는 1000R 곡률(곡선을 이루는 원의 반지름 길이)의 55형 스크린이다. 곡률이 높을수록 휘어진 형태다. 실제로 제품을 보면 마치 우주선에 앉아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이와 함께 세로로 돌아가는 '콕핏 모드'를 비롯해 높낮이, 상하 각도 조절과 가로세로 전환 등 콘텐츠에 맞춰 제품을 다양하게 구동할 수 있다. 가로 모드에선 최대 4개의 스크린으로, 세로는 3개로 분할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신제품이 '게이밍 모니터'의 일반적인 범주를 넘어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 발표에 나선 정강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오디세이 아크는 모니터는 물론 스트리밍 중계와 OTT(온라인동영상) 시청, 데스크톱, 콘솔, 클라우드 게임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합할 수 있는 게이밍 스크린"이라고 말했다.

수준급 스펙(사양)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55형 게이밍 스크린 중 최초로 165Hz(헤르츠)의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모니터의 응답속도를 책정하는 기준 중 하나인 GTG(그레이 투 그레이) 기준 1ms(밀리세컨드0.001초)의 빠른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인증을 받는 등 '티어링(화면 찢어짐)' 현상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인 '삼성 게이밍 허브'가 내장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정 상무는 "한국에서는 엑스박스 게임패스와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서비스가 제공된다"며 "별도 기기 연결이나 다운로드, 저장 공간의 할애 없이 클라우드 게임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플렉스 무브 스크린'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 화면 크기와 비율, 위치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크린 내 27형부터 55형, 16:9부터 21:9, 32:9까지 설정할 수 있다"며 "FPS(일인칭 슈팅게임)부터 레이싱 등 여러 게임 콘텐츠 특성에 맞춰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맞춤형 화면 구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뛰어난 화질도 눈에 띈다. 전작 '오디세이 네오 G9'에서 탑재된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채택했다. 명암비는 100만 대 1이며, HDR10+를 지원해 선명한 게임 화면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AI 기반 '인공지능 신경망'과 14비트(1만6384단계) 밝기와 명암비 제어가 가능한 '콘트라스트 맵핑' 기술을 탑재했다.

4개의 HDMI 2.1 스피커와 2개의 우퍼가 뿜어내는 입체적인 사운드도 강점이다. 초저역(45Hz)대의 음향은 물론 마치 스크린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공간감 있는 음향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FPS 게임 등에선 소리만으로 적군의 발걸음 소리나 총알이 날아오는 방향을 유추할 수 있어 최근 게이밍 시장에서) 사운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제품 출고가는 340만원이다. 정 상무는 "여러 실험 결과 80cm 길이 책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게이밍 모니터 최대 크기는 55형이었다"며 "20대 헤비 게이머와 30대 고소득층 기혼 가정에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