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지 규모가 전체의 0.1%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농업 관련 모든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피해가 신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16일 오전 8시 기준 농작물 1773.8ha(헥타르)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종류별론 벼가 991.5ha, 밭작물이 123.2ha, 채소가 458.7ha를 기록했다. 지역별론 충남 지역이 1110.7ha로 피해가 집중됐다.
축산 분야에선 산란계 농장에 피해가 집중됐다. 산란계 8만1600마리를 포함한 가축 8만1879마리와 꿀벌 1099군(꿀벌 1개 집단 단위)이 폐사했다.
적지 않은 면적이지만 전체 농지(154만6717ha)에 비해선 0.11% 수준으로 절대적인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다. 침수 농지의 절반 이상이 물에 하루 이틀 잠겨도 생육에 지장이 없는 벼 논이라 실제 경작 피해는 집계 면적보다 작을 전망이다. 밭작물 침수 규모 역시 건고추 28.6ha, 감자 10.3ha, 배추 1.4ha로 전체 재배 면적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최근 기상 여건 악화로 치솟은 채소류 가격이 이번 폭우로 추가 급등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8.5% 올랐다. 그 중 배추(72.7%), 오이(73%), 상추(63.1%)등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배추, 무 등은 비가 온 뒤 기온이 급상승하면 무름병 등 병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6월부터 운영 중인 재해상황실을 중심으로 피해 상황과 작물별 생육 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피해를 본 지역 농가에 영양제를 할인해 공급하고 기술지도도 하고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최근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남 부여군의 고추·멜론 시설하우스 농가를 방문해 농가를 위로하고 관계기관에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정 장관은 "추석 전에 농가에 호우 피해 보험금과 복구비를 지급할 것"이라며 "추석 성수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농촌진흥청 등 관련 전문가들을 신속히 현장에 파견하여 피해 복구를 지원하고 생육 회복을 위한 기술지도를 실시해 호우 이후 병해충 확산 등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