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마포구청장 "한강변 마포 순환열차버스 도입, 문화관광 거점 만들겠다"

입력 2022-08-16 17:13
수정 2022-08-17 00:25

“한강변 마포순환열차버스를 통해 마포구를 서울의 문화관광 거점으로 만들겠습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16일 “마포구에는 한강과 경의선숲길, 월드컵공원, 홍대 일대 같은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지역 자원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순환열차버스로 이런 자원들을 연계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고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홍대 일대 재개발이다. 박 구청장은 ‘다시 걷고 싶은, 다시 오고 싶은, 다시 즐기고 싶은 거리 홍대’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유동인구의 발길을 홍대에 오래 붙잡아 인근 상권에서 소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홍대 일대 기반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먼저 화장실과 흡연부스를 늘리고 ‘차 없는 거리’ 운영 요일을 평일까지 확대해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한다. 지하주차장과 문화공원 건립도 추진한다. 박 구청장은 “홍대, 합정에서 시작해 상수, 당인리발전소로 이어지는 관광특구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드컵공원과 난지한강공원 일대를 생태, 문화, 관광, 레저가 공존하는 복합문화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난지도 복합문화관광단지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기업을 유치하듯 문화시설을 유치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협의해 랜드마크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마포구 상암동 지역은 1997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이후 랜드마크 부지 등 2개 필지를 제외하고 공동주택 및 업무시설 조성이 완료됐다. 그동안 서울시가 랜드마크 부지의 용지공급 공고를 2004년부터 2016년까지 네 차례 냈지만 사업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박 구청장은 현재 상황이 전임 구청장과 시장의 개발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약속했고, 서울시에서도 서북권역 차원의 새로운 기능과 역할 정립을 통해 원활한 토지 공급 및 사업자 선정이 이뤄지도록 공급 조건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며 “마포구도 서울시와 긴밀히 협조해 상암 지역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개발 과정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서민을 지원하는 대책도 강조했다. 재개발 지역의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보상주택’이 대표적이다. 보상주택은 추가 분담금 없이 살던 동네에서 같은 집을 줘 살게 하는 제도다. 박 구청장은 “10평짜리 집에 살던 서민은 20평대 아파트를 받기 위한 분담금이 큰 부담”이라며 “경제력을 상실한 노인, 장애인 등에게 재정착할 기회를 주기 위해 분담금 없이 10평짜리 집을 그대로 주는 방식”이라고 했다.

75세 이상 노인을 위한 효도 급식도 추진한다. 종교단체들과의 협조를 통해 시설을 활용하고, 지역사회 봉사자를 동원하면 예산 부담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주민참여형 효도급식 통장을 만들어 기업과 주민의 기부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시의 지원을 약속받았다”며 “일단 공덕동과 성산2동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마포구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하기 좋은 마포를 위한 비전도 제시했다. 먼저 공교육 발전을 위해 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행정적인 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더 이상 교육환경 때문에 마포를 떠나는 주민이 없도록 구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대흥역 인근에 형성되고 있는 학원가가 확대될 수 있게 행정 지원하고, 성산동 상암동에도 학원이 유치되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고창(63)
△건국대 행정학 석사
△건국대 도시재생연구소 도시정책연구위원
△송호대 석좌교수
△시사포커스·시사포커스TV 회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