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받는 채권'에 은퇴자 몰린다…삼성證 월이자지급채권 1000억 판매

입력 2022-08-16 14:44
수정 2022-08-16 14:50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출시한 'AA등급 만기 1~3년의 월이자지급식 여전채'를 이달 중 1000억원 판매했다고 16일 밝혔다.

월이자지급식채권은 매월 정해진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최근 금리인상에 따른 상대적으로 높은 세후 이자를 매월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증권이 이번에 판매한 채권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채권으로 신용등급 AA등급의 선순위채권이다. 수익률은 세전 연 3.7~4.4% 수준이다.

가령 삼성증권이 지난 1일 판매했던 '현대카드852'는 만기 1년(2023년 8월 1일), 은행환산 세전 연 4.00%의 금리를 지급한다. 1억원을 투자한 고객이라면 오는 9월 1일부터 1년간 매월 세후 약 30만원의 이자를 수령할 수 있는 셈이다.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은퇴를 앞둔 개인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 투자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월이자지급식채권 가입자 중 90%가 개인 투자자였다.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과반수 이상(55%)을 차지했다. 전체의 62%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채권을 매수했다.

주식·부동산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월수익·배당지급 상품들은 채권에 비해 원본 자산의 변동성이 크다. 월이자지급식채권은 이들 자산에 비해 투자변동성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발행기업들이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발행량이 비교적 적었다.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을 확보해 적극적으로 공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고객들의 추가 가입 요청이 늘면서 8월말까지 400억원을 추가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9월부터 연말까지 매달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의 월이자지급식채권을 1000억원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아울러 1.5년, 2년, 2.5년, 3년까지 다양한 만기의 월이자지급식채권으로 판매상품을 다양화했다. 삼성증권은 국고채, 회사채,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금리형 상품을 출시하며, 올해 들어 4조원의 채권을(전단채 제외) 판매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은 "금리형상품의 경우 이자수익률 제고는 물론 이자지급형태도 다양화해 고객의 선택의 폭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