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머스크도 중국 앞에선…"미래 함께하자" 구애 편지 [테슬람 X랩]

입력 2022-08-16 13:04
수정 2022-09-09 00:0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중국 관영잡지에 자신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글을 기고해 화제다. 머스크가 장문의 글을 올린 것은 테슬라를 상장 기업으로 유지하겠다는 2018년 블로그 게시물 이후 4년 만이다.

테슬라 전문 매체 테슬라라티(Teslarati)는 머스크가 중국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발간하는 잡지 ‘중국왕신’ 최근호에 칼럼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 글에서 청정에너지, 테슬라봇, 뉴럴링크, 우주탐사 등 자신이 펼치는 미래 사업을 설명하며 “기술과 인류의 비전에 대한 내 생각을 중국 친구들과 공유해 기쁘다”고 전했다. 포춘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 잡지에 글을 기고한 최초의 외국인이다.

머스크는 글의 서두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는 테슬라의 사명(社命)이기도 하다. 그는 “태양은 거대한 핵융합 발전기로 인류의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결국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를 위해 대규모 배터리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며 “중국 기업들이 에너지 혁신이라는 대의(大義)를 이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미래 사업인 테슬라봇과 뉴럴링크도 소개했다. 그는 “테슬라봇은 지루하고 위험한 작업에서 사람을 대체하게 설계됐다”며 “노인 돌보기 같은 일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인구는 저출산으로 인해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노인 돌봄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는 중국 정부를 향한 발언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가정용 로봇이 자동차보다 저렴해질 시대가 온다”며 “사람들이 10년 내 부모님 생일 선물로 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의 마지막은 우주 탐사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머스크는 “인류가 다행성 종족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여행 비용이 줄어야 한다”며 스페이스X 설립 이유를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1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건조했다. 향후 최소 1000개 이상 만들어 화성에 보내고 자립 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기엔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미래를 만드는 우리의 투쟁에 중국 파트너들이 동참해달라”고 요청하며 글을 맺었다.

머스크의 중국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도 트위터로 테슬라 상하이 공장 사진과 함께 “2019년 가동을 시작한 기가 상하이에서 100만 번째 전기차를 생산했다”고 격려했다. 모건스탠리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테슬라 매출의 30%, 수익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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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