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신한금융의 한화손보 인수設 진실은

입력 2022-08-16 10:50
수정 2022-08-16 15:22
이 기사는 08월 16일 10: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의 한화손해보험 인수 추진설에 대해 신한금융그룹과 한화그룹 모두 “검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실제 인수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금은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은 한화손보를 원하지만 한화그룹이 응할 생각이 없다는 관측이 많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16일 “지금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은 얼토당치 않은 얘기”라며 “전혀 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몇년 전 매각 여부를 검토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한화손보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내 한 언론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이 손보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화손보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데 대해 강력 부인한 것이다.

한화손보는 국내 6위권의 손보사다. 한화생명의 자회사로, 지분 51.36%를 보유 중이다. 한화생명의 대주주는 각각 18.15%와 25.09%의 지분을 보유한 (주)한화와 한화건설이다.

신한금융은 손보사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다. 비금융포트폴리오 중 손보사 부문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한금융은 내부적으로 대형 M&A를 통해 한 번에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환에서 한화손보를 비롯해 롯데손해보험 등 국내 손보사에 대한 검토를 다방면으로 논의를 진행한 결과 한화손보를 적정 매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작년 말 한화손보 인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사인 직전 단계에서 딜이 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가격 이슈보단 한화그룹 오너 간에 이견이 생기면서 M&A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BNP카디프손해보험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디지털손보사인 신한EZ손해보험'을 그룹 계열사로 공식 출범시키는 등 손보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한화손보 딜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거나 진행될 기미는 없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글로벌 IB를 통해서 한화손보 인수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논의를 했고 한화 측에도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한화 측에선 매각할 의사가 없어 협상이 진행 중이거나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손보를 중심으로 손보사 부문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화손보가 이날 공시한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3조1065억원, 영업이익 21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 57.8%가 증가한 수치다. 한화손보는 현재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의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등 손보사 영업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