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며 자신의 행보를 비판한 것을 두고 "대통령과 윤핵관 등에게 말하는 것은 용기를 내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상대적으로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홍 시장이 이런 발언까지 했다'는 앵커의 질문에 "홍 시장의 입장 변화는 몇 주간 걸쳐서 감지됐던 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제 국가에서 임기 초 대통령에게 힘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라고 그걸 모르고 이런 말(여권 비판)을 하겠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당이나 국가가 처한 위기는 제 개인이 보신하는 방향으로 처신한다고 해서 나아질 방향이 아니다"라며 "(저의 행보는) 이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기가 100일이 안 된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할 말을 하는 것, 실권을 갖고 있다는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윤핵관 호소인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용기를 내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작심 기자회견' 등 최근 행보에 대해 "성숙하고 내공 있는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1년 전 전당대회 때 당원과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무언가 바꾸어 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준석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며 "정권교체가 된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 윤 정권이 안정되고 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 민심과 당심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면서 "정치판의 천변만화가 이렇게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1년 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 내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보다 성숙하고 내공 있는 모습으로 돌아오라"며 "박근혜 정권 탄핵 때는 몰락해 가는 정권이었지만 윤석열 정권은 이제 갓 시작한 정권이다. 대의(大義)를 위해 소리(小利)를 버려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