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국제유가가 2% 넘게 하락했다.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생산시설 재가동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 주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유(WTI) 선물(9월물)은 전 장보다 2.39% 하락한 9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도 추가 하락해 현재 91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10월물)도 지난 주말 전 장보다 1.46% 하락한 9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도 약 0.4% 추가 하락해 9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이유는 미국 멕시코만 석유생산 시설 가동 중단이 수습되면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셸과 셰브런, 에퀴노르 등 3개 석유회사가 루지이지애나주(州) 멕시코만 해상에 있는 원유 굴착 플랫폼 총 7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2개의 송유관에서 부품 결함으로 누출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하루 60만 배럴의 원유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하루도 안 돼 사태가 수습됐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공급 차질을 이유로 국제유가가 올 하반기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공급 차질에 따른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끝나지 않은 데다 원유 시장이 계속 공급 부족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도 올가을에 끝난다는 점에서 공급 위기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연말까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휘발유 가격은 다시 갤런당 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