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25·사진)은 짝수 해에 강하다. 그동안 거둔 5승을 모두 짝수 해(2016년 1승, 2018년 3승, 2020년 1승)에 따냈다. 올해도 어김없었다.
이소영은 14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파72·659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총상금 9억원)에서 연장 2차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박현경(22)을 꺾고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6200만원이다.
이소영은 이날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 3언더파 69타로 마무리했다.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이날 하루 5타를 줄인 박현경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1차전은 파로 비겼다. 이어진 2차 연장에서 이소영이 약 6m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소영보다 앞서 먼 거리에서 버디를 노린 박현경의 퍼트는 약간 짧았다. 이소영의 퍼트는 깃대와 홀 사이에 끼면서 이날 경기의 마침표가 됐다.
이소영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2020년 5월 E1채리티오픈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그는 “‘짝수 해에만 우승한다’는 징크스가 사실 짝수 해에는 엄청난 힘이 된다. (홀수 해를 맞는) 내년에는 짝수 해 우승 징크스를 깨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하루 버디만 5개 몰아치며 시즌 첫승을 노린 박현경은 2차 연장에서 패하며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1, 2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린 조은혜(24)는 12언더파 204타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소미(23)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