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약사에 '1억' 통큰 보너스…美 업체 '파격 대우'

입력 2022-08-12 11:24
수정 2022-08-25 00:3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2위 규모 약국체인업체인 월그린스가 신입 약사들에게 연봉 수준의 계약 보너스를 내걸었다. 경쟁 심화에 인력난까지 겹쳐면서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했다.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는 “월그린스가 신입 약사 고용 시 7만5000달러(약 9800만원)의 계약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는 그간 신입 약사 고용 후 근속기간이 1년이 지났을 때 3만~5만달러의 계약 보너스를 지급해왔다. 이번에 이 보너스를 최대 2.5배로 인상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약사들의 연간 급여 중간값은 지난해 12만8570달러(약 1억6800만원)였다. 시장정보업체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월그린스 약사들의 평균 연간 급여는 13만3000달러(약 1억7400만원) 수준이다. 신입 약사는 이보다 적은 금액을 받고 있다.

월그린스는 약국 약 9400곳을 운영 중인 업체다. CVS헬스(약 9900곳)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약국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대형유통업체 월마트가 ‘월마트헬스’라는 이름으로 약국·건강관리 서비스를 내놓은 이후 시장 경쟁이 심화됐다. 아마존도 지난달 21일 39억달러에 진료업체 원메디컬을 이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정 내 건강관리 분야에서도 주도권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고용시장이 활황인 점도 월그린스의 계약 보너스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고용부문 일자리는 52만8000건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25만8000건)의 두 배를 넘겼다. 지난달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 감소한 3.5%를 기록하며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했다. 일손이 모자라다보니 약사들의 몸값도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그린스는 계약 보너스 인상에 대해 “채용과 직원 유지를 위한 투자의 일부”라며 “일부 지역에서 약사 채용난을 해소하는 많은 조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