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논술대회] 100년 전 포드가 발표한 ‘5달러의 날'은 지금과 100년 후 세계에 어떤 역할을 할까?

입력 2022-08-15 10:00

1914년 1월 5일, ‘자동차의 왕’ 헨리 포드는 평균 2.34달러였던 노동자 임금을 2 배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1일 노동 시간을 9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이면서 일당은 5달러로 올리는 이 파격적인 제안은 노동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했다. 생산성에 기반하여 임금을 결정했던 20세기 초까지의 보수적인 성향과는 다르게, 인상된 임금이 기폭제 역할을 하는 포드의 발표는 되려 임금이 생산성을 결정하게 만드는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2022년, 현재, 물가의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 정부가 정한 최저시급은 불과 7.25달러에 머물러있다. 물론 모든 이들이 최저시급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부와 명예를 중시하는 미국은 확실히 임금이 생산성을 결정하는 방향보다는 생산성에 기반하여 임금을 결정하고자 한다. 어떤 이들은 물어볼 수도 있다. 100년 전엔 하루에 많아야 5달러를 벌었고, 지금 한 시간에 7.25달러를 버는 것이면 부족하지 않은 임금이지 않냐고 말이다. 참고하길 바란다. 2022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14년 기준의 400배가 량이다.
나는 미국을 포함한 195개국에 있는 모든 기업이 임금이 생산성을 결정하게 만드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 임금 자체가 촉매가 되어 회사와 노동자가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을 수 있게(win-win) 말이다. 그럼 이제부터 포드의 혁신적인 발표가 현재에는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고, 100년 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무슨 역할을 하게 될지를 알아보겠다.
1914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경제는 여러 가지 이유로 크게 휘청거렸다. 1929년에는 대공황이 찾아왔고, 최근에는 2020년에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 등 근 한 세 기에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경제는 온전치 못했다. 특히 2020년부터 지금까지 질병이 주는 영향은 가히 어마어마하다. 임금체계를 무너뜨리고, 세계경쟁성장률을 지체시키며, 직장인들과 노동자들의 생활 형편에도 어려움을 준다. 무너진 임금체계를 재구축하는 데에 있어서 포드의 혁명이 다시 한번 빛을 받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포드의 혁명에 관해서 얘기하려면, 효율임금이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효율임금이론은 임금이 생산성을 결정하는 것을 추구하는 이론이다. 시장의 평균 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가)와 (나)는 제조업계 노동자들이다. (가)는 시장 평균임금을 받으면서 생활하는 반면, (나)는 시장 평균임금의 두 배를 받는다. 누가 얼마만큼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낼까? 당연히 모두가 충분한 동기부여를 받은 (나)가 훨씬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낼 거라고 확신한다. 자기 삶에 만족이 생기면, 불만을 토로할 이유가 없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현재 자신이 받는 임금을 유지하고 싶지 않을까? 그 임금을 유지하고 경쟁력이 높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 반대로 (가)는 자기 삶에 대해 비참함을 느껴서 동기부여를 잃고 일 또한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효율임금이론에 크게 찬성하는 바이다. 생산성이 높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높은 임금을 지불하고 더 효율적인 생산성을 바랄 수 있게 말이다.
그렇다면, 효율임금이론을 바탕으로 한 포드의 혁명적인 발표는 2022년 무너진 임금체계를 어떻게 재건축할 수 있을지에 관해 설명해 보겠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아마존은 오래전부터 작은 흠이 있었는데, 이 흠이 지금까지 메워지지 못하고 되려 크게 벌어지는 중이다. 바로 임금체계에 관한 이야기다. 2018년까지 아마존의 최저시급은 13.68달러에 머물렀다. 평범한 소매상인의 시급과 별다르지 못하고 창고 노동자의 시급보다 낮다는 이유로 큰 비판을 받았다. 그리하여 아마존은 15달러로 최저시급을 인상하였고, 2021년에는 노동자들 일부에게만 최저시급을 18달러로 고정하였다. 아마존은 더욱 효율적인 생산성을 위해 임금을 인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인데, 결국 노동자들의 요구와 언론의 비판으로 점차 최저시급을 인상하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이다. 이러한 소규모의 인상은 노동자들의 일시적인 충족감만 제공할 뿐 오래가지 못한다. 아마존이 4년 동안 2번이나 임금체계를 변동시켰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생각한다. 만일 아마존이 진작에 포드처럼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파격적인 임금인상을 하였다면, 더 단단하고 어느 무엇에도 무너지지 않을 임금체계가 구축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는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다. “지금 엄청난 속도로 경제시장이 커가는데 왜 임금체계를 건드려서 위험한 상황을 자초하려고 하는 것이냐?” 맞는 말이다. 경제시장은 수많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커가는 중이다. 또한, 임금체계를 바꾸면 단기적으로 침체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과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변화를 주장하는 것이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 세계의 경제 상황이 좋은 흐름에 있더라도, 과연 직장인들과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일까? 되려 기업들 모두 높은 생산성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직장인들과 노동자들의 불편한 생활이라는 어두운 내막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100년 후에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이러한 임금체계가 유지된다면, 빈부격차는 더 심해지고 사람들의 삶의 질 차이는 더 깊어질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나는 지금부터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생산성과 임금에 관한 조사를 2013년에 실시하였다. 놀랍게도 1973년 부터 2012년까지 시급이 77% 오를 동안, 생산성은 100% 더 올랐다. 이렇게 임금인상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생산성과 임금의 양의 상관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나 싶다.
정부의 평가, 대중들의 평가, 나의 평가를 모두 종합해서 고려해봤을 때 포드의 ‘5 달러의 날'에 대해서는 회사들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 침체 위기를 무릅쓰고 변화를 향해 달려 나간다면, 그 자체가 혁신될 것이며 100년 후 세상은 모두가 행복하고 자신들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