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여전히 비싸다"…작년 1월보다 떨어진 곳은 세종뿐

입력 2022-08-12 17:10
수정 2022-08-22 16:15
‘여전히 비싸다. 정상화되려면 멀었다.’(네이버 아이디 yis****)

금리 인상 여파로 전국에서 ‘급매’ ‘급급매’가 속출하고 있지만 매수 희망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높은 가격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작년 상승분이 워낙 커서 하락률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국에서 누계 가격변동률이 마이너스인 지역은 세종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현재(8월 둘째주)까지 약 20개월 동안 주간아파트가격 누계 변동률이 마이너스인 지역은 전국에서 세종(-6.08%) 한 곳뿐이었다. 세종은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0.68%를 나타냈다. 올 들어선 누적 5.4% 떨어져 작년보다 큰 폭으로 집값이 조정 중이다.

세종 외에는 작년 집값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지역이 없었다.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대구도 작년 한 해에는 8.5% 올랐고 올 들어선 누적 4.14% 하락했다.

경기 수원 영통구, 화성 등 수도권 집값 하락세를 주도하는 지역들도 통계상으로 상승분을 반납한 게 아니다. 이 지역은 작년 누계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집값 급등지였다. 수원 영통구는 작년 1년간 19.62% 올랐고 올 들어선 3.18% 빠졌다. 작년엔 누계 변동률이 19.68%에 달하던 화성도 올해 누계 하락률은 3.58% 수준이다.

하지만 개별 단지별로는 상승분을 반납했다는 표현이 잘못됐다고 보기 어렵다. 통계상 올 들어 3%대 떨어진 수원 영통, 화성 등에서도 신고가 대비 20~30%씩 빠진 거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 반송동 ‘시범한빛마을금호어울림’ 전용 84㎡는 지난달 6억8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작년 8월 세운 신고가 8억5000만원보다 20%(1억7000만원) 떨어졌다.

안양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 84㎡도 신고가(12억4000만원·작년 8월)보다 5억원 가까이 내린 7억45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 신고가 대비 하락률이 39%에 이른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실제 시장에선 초급매들만 거래가 이뤄져 작년 상승분을 반납한 곳이 많다”며 “매매가격지수는 호가와 실거래가를 함께 반영하다 보니 요즘같이 거래량이 적을 때는 현장 분위기와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