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홍수…美 데스밸리 물폭탄 맞았다

입력 2022-08-12 16:17
수정 2022-08-12 16:18


북미 대륙에서 가장 메마른 땅으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1년 치 강우량의 75%에 달하는 양의 폭우가 3시간 만에 쏟아졌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대니얼 버크 미 라스베이거스 국립기상국 기상학자는 "최근 데스밸리를 덮친 폭우는 1000년에 한 번 등장할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는 기후변화의 극단적 단면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버크는 "이 지역에 이러한 폭우가 한 해에 발생할 확률은 0.1%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6일 데스밸리 국립공원 내 퍼니스 크리크 지역에는 371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해당 강우량은 데스밸리 국립공원 1년 강우량의 75%에 달한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비슷한 양의 비가 쏟아진 건 1911년 기상 관측 시작 이후 두 번째다.
일일 최대 강수량은 1988년 4월 15일 기록된 377mm인데, 당시에는 약 하루 동안 비가 내렸다. 단 3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이번 폭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데스밸리는 북미에서 가장 덥고 건조한 지역으로 이날 폭우 전까지 데스밸리의 올해 평균 강우량은 1mm였다.

미 국립공원관리청은 해당 폭우로 1000여명이 고립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고 있다. 가물었던 지역에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대기 중에 더욱 많은 수증기가 머물러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