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손들어준 법원에 매킬로이 "상식 통한 결정"

입력 2022-08-11 16:02
수정 2022-09-10 00:01


"법원에서 상식이 통하는 올바른 결정이 나왔다."

LIV골프를 앞장서 비판해온 남자골프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사진)가 11일(한국시간) "덕분에 골프라는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승 보너스 1800만달러(약 236억원)가 걸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에 LIV골프 소속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다는 법원의 결정에 대해서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으로 운영되는 LIV 골프로 이적한 테일러 구치(31·미국)와 맷 존스(42·호주) 등은 지난 3일 "PGA 투어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획득했는데도 출전을 금지한 것은 부당하다"며 법원에 PGA 투어 징계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는 페덱스컵 랭킹 125위 내에 들면 출전할 수 있다. 우승 보너스로만 1800만달러(약 236억원)가 걸려 '전(錢)의 전쟁'이라 불린다. 구치와 존스는 올 시즌 각각 20위와 65위로 원래대로라면 출전자격을 갖고 있지만 LIV골프 선수들을 배제한다는 PGA투어의 결정에 따라 출전권을 잃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베스 랩슨 프리먼 판사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출전 금지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구치 등이 낸 신청을 기각했다. LIV 골프 선수들이 이미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받았으며,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됐다는 주장은 입증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법원의 결정에 PGA 투어 선수들은 환영의 메시지를 내놨다. 올시즌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저스틴 토머스(29·미국)는 "LIV 골프에는 이미 충분한 보상이 존재하니 알아서 챙기면 된다. 그들이 우리 투어에서 가져갈 몫은 없다"고 비판했다. 윌 잴러토리스도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은 지난 3개월 동안 그들의 전체 경력에서 번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며 "법원의 결정에 우리는 모두 안심했다"고 말했다.

LIV 골프 선수들을 '위선자'라고 비판했던 빌리 호셜(미국)은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LIV 골프 선수들은 절대로 PGA 투어에 복귀하면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LIV 선수들은 다시 PGA 투어에서 뚜리 수있다고 세뇌당한 것 같다"며 "LIV골프로 간 선수들이 나에게 'PGA투어에서 다시 볼거야"라고 인사하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LIV골프로 향하는 선수들의 발길은 이어질 전망이다. 메이저대회 디 오픈 우승자인 캐머런 스미스(29.호주)가 LIV 골프 합류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부정은 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영국언론들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 캐머런 영(25·미국)도 시즌이 끝나는대로 LIV골프로 이적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은 현재 세계랭킹 17위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