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 호우로 11일 오전 6시 까지 11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밝혔다. 이는 전날 오후 11시 집계보다 사망자가 1명 증가한 것으로, 전날 강원 춘천에서 급류에 떠내려간 1명이 사망자로 추가됐다.
사망자는 서울 6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다. 실종자는 서울 3명, 경기 3명, 강원 원주 2명이다. 부상자는 18명으로 모두 경기에서 나왔다. 부상자 수는 중복집계로 1명 감소했다.
현재 거주지를 떠나 대피한 사람은 서울·인천·경기·강원·충남 등 5개 시도 46개 시군구에서 2590세대 5279명에 이른다. 이재민은 548세대 982명이 발생했는데 서울이 654명, 경기는 317명이다.
일시대피자는 2042세대 4297명으로 서울이 2747명, 경기는 1422명이며 강원(55명)과 충남(34명)에서도 나왔다.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가 침수로 인해 단전돼 1937명이 일시 대피 중인데 이날 중에 귀가 예정이다.
주택·상가 침수는 3755동으로 서울(3453동)이 대부분이며 경기, 인천, 강원, 세종, 충북에서도 피해가 있었다. 전날 폭우가 내린 충북 청주시에서 주택 침수 피해가 26건 발생했다. 또 옹벽 붕괴와 토사유출은 각각 9건과 40건이며 농작물 침수 면적은 305ha다. 산사태는 25건 일어났다.
공공시설 피해를 보면 선로 침수는 서울과 경기에서 17건 발생했으며 제방유실 9건, 사면유실 46건, 상하수도 시설 15건, 수리시설 15건의 피해가 있다. 남한산성 등 문화재 피해는 40건이다.
가축은 2만553마리가 폐사했다. 정전은 46건 발생, 이 가운데 44건이 복구됐다. 각종 시설의 응급복구는 4047건 가운데 3741건(92.4%) 완료됐다.
둔치주차장 57곳, 하천변 33곳 등도 통제됐다. 9개 국립공원의 171개 탐방로, 고속도로 1곳(용인서울선 서판교IC 인근) 등도 통제 중이다. 철도 안산선은 서행 중인데 대야미~수리산 구간의 응급복구 작업 중이다.
현재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북부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경기·강원·충남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4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주요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대전 장동 231.0㎜, 충북 청주(서청주) 244.5㎜, 충남 공주(유구) 255.5㎜, 세종 연서 191.0㎜, 경북 문경(마성) 154.5㎜, 강원 영월(상동) 171.5㎜, 전북 익산(함라) 117.0㎜ 등이다.
행정안전부는 수도권 호우 피해 확대에 지난 9일 오전 1시를 기점으로 중대본을 비상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대본 비상단계는 1~3단계, 풍수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단계 대응 수위와 위기 경보 수준을 최고치로 상향한 것이다. 중대본은 향후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이재민 구호 및 응급 복구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