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에 예적금 고객을 잡기 위한 금융권의 수신 경쟁이 벌어지면서 저축은행업계에선 고금리 특판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최근 6개월 사이 1%포인트 넘게 올라 현재 연 3%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8월 한 달 동안 ‘사이다뱅크’ 앱에서 최고 금리가 연 4.35%에 달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시행한다. 사이다뱅크 복리정기예금 금리 연 3.15%에 신한카드 이용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1.2%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지는 상품이다. 직전 6개월 이상 신한카드 사용 이력이 없는 소비자가 특판 가입 후 3개월 내에 20만원 이상 대상 카드를 사용하고 예금 만기까지 신한카드를 보유하고 있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특판 상품의 가입 기간은 12개월이고, 가입 금액은 최대 1000만원이다.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4만 계좌 한도로 선착순 판매하는 만큼 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다음달 28일까지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는 ‘플렉스 정기적금’ 특판을 한다. 6개월 만기 상품으로 납입 금액은 월 최대 20만원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당일 선착순 1212명에게 판매된다.
기본금리 인상 행렬도 줄지어 나타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달 초 회전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대비 0.5%포인트 올려 최고 연 3.81%의 금리를 제공한다. 정기예금 금리도 가입 기간에 따라 12개월 이상이면 연 3.61%, 24개월 이상이면 연 3.71%로 상승했다. 모아저축은행은 최근 비대면 상품인 ‘e-회전 정기예금’ 금리를 연 3.4%에서 연 3.7%로 0.3%포인트 인상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대 중반에 이르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39%로 올 1월(2.37%) 대비 1%포인트 넘게 올랐다. 시중은행에서도 연 3%대 예금 상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만큼 2금융권인 저축은행은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금리 매력도를 더 높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더군다나 채권을 발행하는 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업계는 여신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수신에서 조달한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4일 기준 저축은행업계에서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이자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SBI저축은행의 ‘복리정기예금’(신한카드·연 4.35%)이다. 이어 인천저축은행의 ‘e-보다 회전정기예금’(연 3.85%),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 회전정기예금’(연 3.81%), 다올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연 3.80%), HB저축은행의 ‘스마트회전정기예금’(연 3.75%) 등 순이다.
적금의 경우 웰컴저축은행의 ‘웰뱅든든적금’이 연 6%로 최고 금리가 가장 높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첫거래우대e정기적금’(연 5.5%),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우리E음정기적금’(연 5.4%), NH저축은행의 ‘NH FIC 올바른지구 정기적금’(연 5%) 등도 연 5% 이상 고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들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