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강남은 통했다"…14년만 창원 들어서는 자이, 경쟁률 '두 자릿수'

입력 2022-08-10 07:19
수정 2022-08-10 09:18

'부의 라인'으로 통하는 경남 창원시 원이대로에 14년 만에 들어서는 '창원자이 시그니처' 1순위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 창원 '힐스테이트 더 퍼스트'에서 나왔던 19.31대 1의 경쟁률을 뛰어넘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창원자이 시그니처'는 215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5888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27.38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31가구만 나온 전용 84㎡로 2538명이 청약 통장을 던져 81.87대 1을 기록했다.

전용 75㎡도 85가구 모집에 1930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22.71대 1, 전용 59㎡ 99가구 모집에도 1420명이 도전해 14.34대 1이 나왔다. 모든 면적대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이 나왔다.

성산구와 의창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최고 경쟁률은 지난 4월에 분양한 성산구 내동 '힐스테이트 창원 더퍼스트'였다. 1116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2만1550명이 몰려 19.31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창원자이 시그니처'가 공급되는 성산구가 조정대상지역임을 감안하면 규제지역에서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창원자이 시그니처' 흥행은 특별공급에서도 이미 확인됐다. 지난 8일 218가구(기관 추천분 제외)를 모집하기 위해 진행한 특별공급에는 2355명이 도전했다. 평균 경쟁률은 10.8대 1이다. 이틀간 '창원자이 시그니처'를 받기 위해 몰린 실수요자는 8243명이다.


'창원자이 시그니처'는 청약이 시작되기 전부터 지역 내 예비 청약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모델하우스가 열린 이후 3일간 1만5000명이 다녀갔고, 이후에도 하루 평균 1500명가량이 다녀가면서 약 열흘간 3만여명이 내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갔다.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모델하우스 소개까지 감안하면 약 5만명에 달하는 실수요자가 관심을 가졌다.

단지는 원이대로에 접해 있다. 원이대로 인근에 있는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 이 부근은 창원 내에서 각종 인프라가 몰려 있다보니 지역내 강남으로 꼽힌다. 용호동에 있는 '용지아이파크' 전용 84㎡가 지난달 13일 10억원에 손바뀜했고, 단지 인근에 있는 가음동 '창원센텀푸르지오'도 지난달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원이대로를 따라 개발 호재도 계속되고 있다. 단지 인근 가음 1~4구역과 신월동 '은아'(1550가구)·'신월주공'(1500가구) 등이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상남동 '성원토월그랜드타운'(6262가구)·'토월대동'(2810가구) 등은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창원에서 14년 만에 들어서는 '자이'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더 높았다"며 "성산구가 여전히 조정대상지역임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또 "창원에서는 처음으로 음식물쓰레기 이송 시스템과 가구창고를 제공하고 외부 커튼월룩 디자인을 도입하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