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혔던 항공주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행객 증가, 유가 하락 등의 호재에도 코로나19 재확산 등 항공 수요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들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아시아나항공은 0.99% 하락한 1만50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개월간 2.03%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폭(6.97%)에 비해 5%포인트 가량 낮은 수치다.
최근 1개월간 진에어도 3.24% 오르는 데 그쳤다. 제주항공(2.65%), 티웨이항공(3.84%)도 비슷한 형편이다. 대한항공 정도만 최근 1개월간 7.25%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항공주는 대표적인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수혜주로 분류됐다. 국제여행객 수가 늘면서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국제선 여객은 전년대비 532% 증가한 185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국내선 여객도 전년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90달러까지 하락해 비용 부담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여객 회복세가 더뎌진 점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국제여객의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항공기 공급 부족으로 여객 운임도 다소 높게 유지되고 있어 기대만큼 여행 수요가 회복하지는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