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 뮤어필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 최종전에서는 팽팽했던 승부만큼이나 국내 골프팬의 관심을 끈 장면이 있었다. 우승자 애슐리 부하이(33·남아공)의 캐디 탄야 패터슨(호주)이 한국 기업인 KB금융그룹의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빈 것. 부하이의 남편인 데이비드도 KB금융그룹의 모자를 쓴 채 아내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부하이의 경쟁 상대였던 전인지(28)도 KB 모자를 쓰고 경기를 펼치면서 한 화면에 3명이 KB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비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같은 풍경은 KB금융그룹이 2020년부터 시작한 LPGA 투어 캐디 후원 프로그램의 결과였다. 현재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캐디 50여 명이 KB금융그룹의 모자를 쓰고 경기를 펼치고 있다. 전년도 상금랭킹 80위 이내 선수의 캐디들이 대상이다.
올 시즌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캐디들이 LPGA 투어에서 만들어낸 우승은 부하이를 비롯해 총 6승에 이른다. 메이저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을 비롯해 3승을 올린 제니퍼 컵초(25·미국)를 비롯해 하타오카 나사(23·일본), 난나 매드슨(28·덴마크)의 캐디가 모두 KB 모자를 쓰고 있다. 데이비드 부하이는 이정은(26)의 캐디로 활동하며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