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기에 붙이기만 하면 바이러스 제거"

입력 2022-08-08 17:22
수정 2022-08-10 09:50

‘에스컬레이터 자외선 살균기’ ‘볼펜 크기의 휴대용 자외선 살균기’ 등을 개발해 각국에 수출하는 한국 중소기업이 빌딩 내부 공조기에 간단히 부착할 수 있는 코로나19 살균 장치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클리어윈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공조기 부착용 UV-C(자외선) 살균장치(LED)인 ‘클리어쉴드’를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대형 건물엔 공조·환기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데 그동안 대부분 필터를 설치해 미세먼지만 걸러낼 뿐 공기 속 바이러스나 세균을 제거할 방법이 없었다. 김유철 클리어윈코리아 대표는 “기존 공조기에 클리어쉴드를 간단히 부착하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UV-C LED바 8개와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된 클리어쉴드를 빌딩 내부 공조기에 부착하면 살균막을 형성해 공기 내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등 세균과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 각종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는 설명이다.

공조기 내 덕트에 상하좌우 2개씩 LED바를 부착하기만 하면 돼 별도의 공사가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설치부터 작동까지 한 시간도 안 걸린다.

시중의 UV-C램프는 작동시 오존을 발생시키고 공기가 빠르게 흐를 경우 순간 살균하지는 못하는 단점이 있었지만 265나노미터(㎚·1㎚=10억분의 1m) 파장을 내는 이 제품은 오존을 발생시키지 않고 초속 10m로 흐르는 공기도 순간 살균이 가능하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살균 시험에서도 초속 10m로 흐르는 공기를 이 제품으로 10분가량 살균한 결과 황색포동상구균이 99.9%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은 현재 강남 한 대형쇼핑몰과 빌딩에 설치됐고 조만간 국내 대형병원에도 설치될 전망이다.


클리어윈코리아는 코로나19사태가 발발하기 직전인 2019년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에 묻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자외선 살균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되자 이 제품은 날개돋힌 듯 팔려 현재까지 전세계 63개국에 6만대 가량 판매됐다. 최근엔 인도네시아 지하철과 대만 타이페이공항에 공급했고 조만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하철에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제품은 별도의 전원 연결 필요없이 에스컬레이터의 움직이는 힘에서 전력을 얻는 ‘자가발전’방식이라 제품 구매시 탄소배출권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3초만에 없애는 볼펜크기의 휴대용 순간 살균기도 선보여 현재까지 8개국에 20만대를 판매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