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2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 동안 디지털 광고산업의 불황 우려가 커졌다. 기업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광고 예산을 줄이고 있어서다. 애플 아이폰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의 충격도 여전하다. 그러나 CNBC는 7일(현지시간) 이런 상황에서도 생존 가능한 광고 종목으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을 지목했다.
디지털 광고 매출 감소로 2분기 실적이 위축된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옛 페이스북), 스냅 등과 달리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은 2분기에 광고 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검색 광고 등을 통해 2분기에 광고 매출 407억달러를 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숫자다. 알파벳의 광고 사업은 주로 구글의 검색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와 충돌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처럼 ‘애플 생태계’와 관계가 없거나 덜한 기업들의 디지털 광고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증권사 로젠블랫의 바튼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에 대해 “애플 생태계와 무관한 광고처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NBC유니버설과 그의 모회사인 컴캐스트도 광고 매출이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저스틴 패터슨 키뱅크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광고주 플랫폼 개발기업인 더트레이드데스크(TTD)를 추천주로 꼽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