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GE·노바티스 찍었다…"펀더멘털 탄탄한 실적株 사라"

입력 2022-08-08 17:14
수정 2022-08-0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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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 성적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편입된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곳은 87%며, 이 중 4분의 3이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달 22일 9.2%에서 2주 뒤인 이달 5일 5.8%로 낮췄다.

하반기 변동성이 예고된 증시에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실적주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하고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주가를 방어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GE, 호실적에 주가 반등골드만삭스가 첫 번째로 꼽은 실적주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다. GE는 2분기에 전년 동기(182억5300만달러) 대비 2% 늘어난 186억4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인 174억6000만달러를 넘었다. 시장 추정치를 제친 것은 여섯 분기 만에 처음이다. 주당순손실은 같은 기간 1.08달러에서 0.78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GE는 2024년까지 회사를 항공과 헬스케어, 에너지 등 3개 부문으로 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항공 및 헬스케어 부문이 2분기 호실적을 냈다. 항공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헬스케어는 1% 늘었다.

조 리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실적 발표 후 “당장 GE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강력했다”며 “GE 경영진이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매우 보수적인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증시 약세장으로 고전하던 GE 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1월 103달러를 웃돌던 GE 주가는 4월 하순 70달러 선으로 추락했다. 지난달 초에는 장중 59.93달러로 떨어지며 최근 1년 최저가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개장 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26일 70달러 선을 회복해 이달 5일 74.36달러에 마감했다. 연중 최고가(103.16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28%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철도·건설·제약 성장성 높아미국 철도회사 유니온퍼시픽은 2분기 18억35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17억9800만달러) 대비 2%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2.93달러로 같은 기간 8% 증가했다. 랜스 프리츠 유니온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올 하반기에 차량 적재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던 알리거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거시환경이 녹록지 않은데도 유니온퍼시픽은 2분기 실적에서 철도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하반기 실적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니온퍼시픽 주가는 올 들어 약 8% 하락했다.

건설 장비 임대 업체 허크홀딩스는 장기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추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심해지는 만큼 당장 건설 경기 전망이 좋지는 않지만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판단이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6억404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도 다양한 신제품과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해 중장기적으로 의약품 사업 분야에서 성장성이 높다고 봤다. 허크홀딩스는 올 들어 20% 하락했고, 노바티스는 2% 올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