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말라붙은 美 최대 인공호수…네 번째 변사체 발견

입력 2022-08-08 10:30


미국 최대 인공호수 미드호에서 네 번째 변사체가 발견됐다. 극심한 가뭄으로 미드호 수위가 낮아지면서다.

7일 CNN에 따르면 미드호 국립공원은 성명을 통해 "전날(지난 6일) 오전 미드호에서 유골을 발견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드호에서 유해가 발견된 것은 지난 5월 이후 네 번째다.

미드호 국립공원 관리국에 따르면 경비대원들은 라스베이거스 경시청 잠수부들의 도움을 받아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호숫가에 경계선을 설치했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검시관도 소집됐다.

미국 서부에 있는 미드호는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유해 발견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1일엔 1970~1980년대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 유해가 발견됐다. 뼈에선 총상 흔적이 나왔다.

같은 달 7일 발견된 두 번째 유골은 사고 당시 23~37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5일 발견된 세 번째 유골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다.

미 서부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가뭄이 이어지면서 미드호 수위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미드호는 지난달 18일 기준 전체 수용량의 27%만 채워져 있다. 올해 미드호 수위는 1930년대 저수지가 채워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CNN은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