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전공학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함께 개설하는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들의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전국 24개 대학에서 반도체공학 전공으로 1157명을 뽑는다. 올해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로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한 대학은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30명), 포스텍 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40명),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40명),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100명) 등 4개 대학이다. 단국대, 명지대, 세종대, 아주대, 호서대 등 5개 대학에서도 반도체 관련 학과를 새로 개설했다.
올해 반도체 관련 학과는 수시 모집에서 873명(75.5%), 정시 모집에서 284명(24.5%)을 선발한다. 수시에서는 학생부종합이 456명(39.4%)으로 선발 인원이 가장 많고 학생부교과 317명(27.4%), 논술전형 86명(7.4%), 특기·실기전형 14명(1.2%) 등의 순이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로 2021년 설립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2023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학생부종합 학업우수형으로 10명을 선발한다. 삼성전자 계약학과로 2021년 설립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수시 학생부종합 첨단융복합학과 특별전형으로 40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수시 학업우수형 합격자의 교과 성적 70% 컷이 1.88등급이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40명을 선발한 2022학년도 수시 모집 특별전형에서 545명이 지원해 경쟁률 13.63 대 1을 기록했다. 합격자 교과 성적 70% 컷은 1.56등급이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28명을 모집했으며, 합격자 교과 성적 70% 컷은 2.07등급이었다.
올해 대입에서는 반도체공학 이외에도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신설되는 학과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50명),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30명),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30명) 등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올해 반도체 계약학과는 수시, 정시 모집에서 모두 높은 합격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