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를 보내고 8일 복귀한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면서 여권에선 참모진 교체론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인적쇄신이란 극약처방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휴가 기간 동안 서울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집중했다. 당초 지방에 2~3일 머물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지만, 막판에 취소하고 자택에 머물렀다. 핵심 참모들과 소통하면서 올 하반기 국정 운영 방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만 5세 초등 입학 논란, 김건희 여사의 관저 공사 '사적 수주' 의혹 등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5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8월1주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2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임 초 50%대였던 지지율은 3개월 만에 반토막을 기록했다.
단순히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을 넘어 부정평가가 66%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부정층이 두터울수록 지지율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부에선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는 확실한 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불안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안팎에서 윤 대통령이 당장은 참모진 개편 등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쇄신론 얘기가 계속 나온다는 점에서 직무수행 지지도 하락세를 멈춰세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우병 소고기 파동으로 취임 4개월 차에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자 수석 전원 교체 카드를 꺼냈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전례가 있다 보니 더 이상의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소폭이라도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경우 아직 취임 100일도 지나지 않은 데다가, 한번 곁에 둔 사람은 잘 바꾸지 않은 인사 스타일이라는 점 등에서 당장은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대통령실 안팎에서 향후 언젠가 있을 조직 개편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 취임 100일 등을 계기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며 여론 환기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6일을 끝으로, '내부 총질 당대표' 문자 파문 이후 외부 일정 등 사유로 없었던 출근길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약식 회견)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도 고민하는 모습이다.
추가로 규제 개혁, 민생 경제 관련 주요 정책 등 추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며 국정 쇄신 의지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