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만을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하는 데 합의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올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8.6% 하락한 140.9포인트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한 직후인 지난 3월 역대 최고치인 159.7까지 치솟았다가 6월까지 3개월 연속 조금씩 하락했다. 지난달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 가격지수가 모두 내려가면서 2008년 10월 이후 전월 대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11.5% 하락했다. 흑해 항구 봉쇄 해제 합의, 북반구 수확 진행 등으로 국제 밀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다. 유지류 지수는 19.2% 떨어졌다. 팜유는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공급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이고, 대두유는 지속적인 수요 저조에, 유채씨유는 신규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육류 지수는 전월보다 0.5% 하락했다. 쇠고기의 경우 주요 생산국의 수출 여력이 커져서 가격이 내려갔고, 돼지고기는 전반적인 수입 수요가 저조한 이유로 가격이 내려갔다. 반면 가금육은 수입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북반구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전망이다. 당국은 수급문제는 크지 않지만 주요 수출국의 작황을 지속해서 주시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