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 당시 우리 측 영접이 없었던 것을 두고 '외교 결례' 논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 "펠로시 의장이 무슨 (조선시대 칙사) 청나라, 명나라 사신이냐"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4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펠로시를 우리가 초청한 것도 아니고, 미국 정부의 메시지를 들고 온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의전도 우리가 '해 줄까'라고 했는데 '안 해도 돼'라고 해 끝난 문제"라며 "의전 문제를 탓한다고 하면 국회를 탓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선 "휴가 중인데 어떻게 만나냐"면서 "그래도 만나야 된다는 여론이 있으니, 결국 전화 통화를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통화를 두고선 "신의 한 수였다"며 "내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만나주기도 뭐한 상황에서 묘법, 묘책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에 대한 의전 결례가 있었다는 지적에 "외국 국회의장 등 의회 인사 방한에 대해서는 통상 행정부 인사가 영접을 나가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카운터파트는 기본적으로 국회의장이며, 이번 방한도 기본적으로 한미 의회 교류의 일환"이라며 "1997년도 깅그리치 하원의장 방한 시에는 물론 최근 다른 나라 국회의장이 방한했을 때도 행정부의 영접 인사는 없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펠로시 의장 및 의회 대표단과 40분간 통화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