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05일 17: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조 규모의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산업가스 생산설비 새 주인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KKR)을 제치고 글로벌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유력 인수자로 떠올랐다. 원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KKR과의 협상 시한이 지나자, SK 측이 브룩필드에도 인수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최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에 위치한 산업가스 생산설비 매각을 위해 브룩필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다음주 중 내부 투자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심위가 통과된다면 SK측과 빠른 시일 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1조원 규모의 자금 모집은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산소, 질소, 아르곤 등을 정제한 뒤 산업가스를 생산해 석유화학, 반도체, 철강, 의료 등 관련 회사에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2007년 6월 SKC와 일본 타이요닛산이 설립한 합작법인인 SKC에어가스가 전신으로 현재 SK㈜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국내 산업용 가스 업계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SK에너지와 SK하이닉스, SKC 등 그룹 계열사와의 안정적 거래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번 매각 대상인 이천 생산설비의 주요 공급처는 이천 SK하이닉스 M16 공장이다. M16공장은 지난해 초 완공돼 2020년 9월부터 공급을 시작했다.
브룩필드는 KKR이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차순위 후보로서 인수 기회를 잡게 됐다. 앞서 지난 4월에 진행된 본입찰에는 KKR, 브룩필드, 맥쿼리자산운용이 참여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지난 5월 초 KKR을 우협으로 선정했지만, 2개월 이상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KKR은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SK측에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는 캐나다 기반의 부동산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다. 2013년 국내에 사무소를 열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2016년 IFC 인수 이후 첫 대규모 거래다. 지난해 한앤컴퍼니에서 인프라성 투자를 담당하던 박준우 전무를 영입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최근엔 서울여의도금융센터(IFC)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4조원대 초반 금액에 미래에셋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해 주목을 받았다.
다만 KKR도 아직 인수 기회를 노리고 있다. KKR은 브룩필드 내부 투심위 결과가 부결된다면 당초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인수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