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공매도 잔액 및 거래금액이 급감하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를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올랐고 하반기에도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들이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7월 5일~8월 4일)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공매도 거래금액은 5조8233억원이었다. 이전 한 달 공매도 거래금액(7조3619억원)에 비해 20.89% 감소했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도 상반기 최대 10%까지 올랐지만, 최근 5%대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이 가장 큰 종목 중 하나였던 호텔신라의 경우 한 달 전 비중이 7.4%였다. 하지만 현재 5.9%로 1.5%포인트 줄어들었다. 여행업체인 롯데관광개발 역시 7.8%로 0.4%포인트 감소했다.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다. 호텔신라와 롯데관광개발 두 종목의 주가는 한 달간 각각 5.22%, 1.69% 올랐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공매도 잔액 비중이 7%에서 3.4%로 확 줄었다. 이 기간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6.31% 올랐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종목도 마찬가지다. 외국인들은 두산퓨얼셀(-0.8%포인트), 두산에너빌리티(-0.1%포인트), 씨아이에스(-0.8%포인트) 등의 공매도 잔액 비중을 축소했다.
공매도를 위해서는 일단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야 한다. 수수료도 내야 한다. 만약 주가가 오른다면 주가 손실에 수수료까지 손해를 봐야 하는 구조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매수하는 쇼트커버링이 나타난다”며 “이는 통상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