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올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3조3843억원, 서비스수익 2조8506억원을 냈다고 5일 밝혔다. 서비스수익은 영업이익에서 단말 수익을 제외한 수익을 뜻한다. 영업익 전년대비 7.5% 감소…희망퇴직 영향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었다. 서비스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3% 늘었고 직전분기에 비해선 2.8% 올랐다. 일부는 올 2분기 단말 수익이 53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 줄어든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2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일회성 인건비가 확 늘어 영업비용이 컸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5% 높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을 적용하면 일회성 인건비는 약 500억원이다. 대부분은 지난 6월 희망퇴직을 받아 지급한 퇴직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합병 출범 후 1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만 50세 이상, 만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할 경우 최대 3년치 연봉에 맞먹는 위로금과 자녀 대학 학자금 등을 지급했다.
올 2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3조1359억이었다. 전년동기에 비해선 1.9% 늘었고 전 분기 대비로는 0.4% 낮다. 이중 마케팅 비용은 5649억원이었다. 최근 통신 3사 마케팅 비용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통신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이 부쩍 줄어서다.
단말 수익은 53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8% 줄었다. 2분기 설비투자(CAPEX)는 6110억원을 집행했다. 5G 가입자 1년새 537만명 늘어 LG유플러스의 2분기 무선사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5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접속 수익을 제외한 무선서비스 관련 기본료, 통화료, 데이터이용료 등 무선서비스수익은 1조45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에 무선 가입자가 49만5000명 순증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누적 무선 가입자는 189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무선가입자 성장세는 전년 동기 대비 10.3%다. 5G 가입자는 전년동기 대비 44.2% 증가한 537만3000명이었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이용자 비중은 47%를 차지했다.
이동통신(MNO) 해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가는 이들이 줄었다는 얘기다. 해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 낮은 1.11%를 냈다. 기존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 1분기(1.18%)에 이어 최저치를 새로 갱신했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 구독 서비스, 결합상품, 멤버십 등 무선 사업 전 영역에서 고객 경험 혁신 활동을 벌였다"며 "이들 활동이 가입자 증가와 해지율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장기 고객 전용 혜택을 늘리고 고객 라이프사이클 중심 멤버십, MZ 특화 온라인 요금제 등 서비스 차별화를 도모했다는 설명이다.
알뜰폰(MVNO) 가입자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MVNO 가입자는 전년 대비 40.6% 늘어난 331만4000명을 기록했다. 공용 유심, 제휴 확대, 장기 고객 대상 혜택 등을 늘리고 중소사업자와 상생안을 펼친 영향이다. 스마트홈 수익 7.6% 증가… 기업 인프라도 4.4% 성장IPTV, 초고속 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스마트팩토리·IDC 등 기업 인프라 사업이 성장세다.
스마트홈 부문은 작년 2분기와 비교해 7.6% 늘어난 5796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2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누적 가입자는 486만2000명으로 같은 기간 4.8% 성장했다.
IPTV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3276억원이었다. IPTV 누적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39만6000명을 기록했다. 사용자 환경(UI)을 개선하고 유플러스 아이들나라·홈트나우·골프 등 자체 콘텐츠를 대거 늘린 게 주효했다.
B2B 사업인 기업 인프라 부문인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4032억원 수익을 냈다. 기업인터넷, 전용회선 등 기업회선에서 2001억원 수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6.5% 높다.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B2B 솔루션 사업 수익은 작년 2분기에 비해 1.9% 늘어난 1340억원이었다.
2분기 IDC 사업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상승한 691억원이었다. 구성철 LG유플러스 기업부문 유선사업담당은 "내년 3분기 완공이 목표인 평촌2 IDC의 고객 수주가 계획 대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기대 이상의 매출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상반기 실적, 가이던스 하회…"B2B·구독모델 확대"당초 LG유플러스가 내놨던 가이던스를 밑도는 실적이다. 올초 LG유플러스는 올해 5% 성장을 공언했다. 반면 올 상반기까지 성장은 별도기준 3.3%에 그친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가이던스와 실제 실적간 갭(차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하반기에 통상 B2B 사업 수주가 증가하고, 홈(가정)부문에서도 분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제 성장률이) 5%에는 못 미치더라도 4%는 해볼 만 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스마트 스테이션 구축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2026년 도심 항공교통(UAM)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성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가시화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출시한 구독 플랫폼 ‘유독’을 연내 타사 가입자에게 개방한다. 박찬승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그룹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유독을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타사 가입자를 위한 별도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 중 별도 앱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올해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상향했다. 중간배당금은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주당 250원으로 결정했다. 이혁주 CFO는 "별도 기준 서비스 수익 4% 성장 가정 하에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만들 것"이라며 "영업이익 성장률과 배당성향 40% 이상을 적용하면 배당 증가는 분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