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격한 이준석…당대표 복귀 멀어지나

입력 2022-08-04 17:55
수정 2022-08-05 02:0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건 지난 3월 대선 승리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5일 부실인사 논란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말한 것이 타깃이 됐다. 여기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직격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한 대통령실 참모들의 행동도 도마에 올렸다. 그는 “더 심각한 것은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는 발언 직후 만면에 미소를 띠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며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이것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날선 반응은 이날 한 신문에 게재된 칼럼에서 비롯됐다. 해당 칼럼에는 이 대표 징계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여당의 내홍이 지난달 5일 박민영 청년대변인의 윤 대통령 비판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박 대변인은 인사 비판 문제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답변에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칼럼 내용에 대해 이 대표는 “눈을 의심케 하는 증언”이라며 “박 대변인은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방송에서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 발언 당시) 강 대변인은 할 일을 하지 않았고, 박 대변인은 할 일 이상을 용기와 책임 의식을 갖고 했다”며 덧붙였다.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지방을 돌며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여오던 이 대표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공개 사태 이후 당내 인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