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펠로시 판문점 방문은 대북 억지력 징표"

입력 2022-08-04 17:45
수정 2022-08-05 01:26
윤석열 대통령은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4일 전화 통화를 하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양국 정부와 의회가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또 펠로시 의장 일행의 판문점 방문을 언급하며 “이번 방한은 한·미 간 대북 억지력의 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이 40분간 통화했다고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로 가족과 함께 보내는 가운데 시간을 내준 데 대해 감사하다”는 인사를 먼저 건넸다. 그는 “워싱턴DC에서 최근 한·미 추모의 벽 제막식이 열렸듯이 수십 년에 걸쳐 수많은 희생으로 지켜온 평화와 번영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가꿔나갈 의무가 있다”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를 확립해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는 데 미 의회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화는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 측에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하고 양국의 전략적 동맹 강화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의장은 공동 발표문에서 “양측은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주목하면서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회담을 마친 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양길성/김인엽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