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400선에서 불안한 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배당주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르게 공격적인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높은 배당수익률, 배당금 증가 성향, 이익률 등을 따져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고배당50지수는 지난달 18일 이후 5.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의 상승 폭(5.70%)보다 조금 더 높았다.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시가 부진하면서 주요 기업의 기대배당수익률도 크게 올라갔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분석에 참여한 상장사(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합산)를 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수는 30곳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고배당주’ 중에서도 최근 수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린 기업과 이익률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업체로는 JB금융지주(9.69%), 금호건설(8.68%), LX인터내셔널(7.93%), KT(5.69%), LG유플러스(5.23%) 등이 꼽혔다. 최근 3년간 연간 배당금이 증가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JB금융지주는 9%대의 배당수익과 함께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5.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건설도 전년 대비 9.7% 영업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LX인터내셔널은 영업이익이 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낮아졌지만, 최근 주가가 급격히 빠진 증권주도 고배당주 포트폴리오로 고려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기대배당수익률은 7.96%, NH투자증권은 6.10%로 집계됐다. 이 두 업체는 최근 3년간 배당금을 계속 늘려왔다. 지난달 코스피증권업지수가 4.3% 반등하는 등 채권금리 하락으로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점도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늘어나는 동시에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