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램 찐팬, 여기 모여라"…LG전자의 팬덤 마케팅

입력 2022-08-04 17:17
수정 2022-08-05 10:16

LG전자가 최근 초경량 노트북 LG 그램 이용자를 ‘찐팬(진짜 팬)’으로 만들기 위한 전용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아이돌 팬덤처럼 주요 제품의 팬덤을 모으는 형태의 이색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jammy(재미)’라는 단어를 붙인 LG 그램 커뮤니티를 신설했다. 커뮤니티 이름인 재미는 △나만의 노트북을 꾸미는 재미 △유용한 정보를 얻는 재미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하는 재미를 얻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제품 정보를 적극적으로 얻고 꾸미면서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놀이터’를 기획했다”며 “활동하면서 제품에 대한 애정,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번 경험하면 다른 제품으로 돌아가기 힘든 일종의 팬덤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커뮤니티 활동 내역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체계를 도입한 게 특징이다. 가입 후 제품 인증 시 1만1000포인트, 글을 쓰면 900포인트를 주는 식이다. 쌓은 포인트로는 유명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 전용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예컨대 3만7500포인트로 가수 송민호 씨(사진)가 디자인한 그램 전용 파우치를 교환해준다. PPT 템플릿, 포토샵 전용 툴 등도 내려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제품별 전용 커뮤니티를 개설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7개에서 최근 12개로 늘었다. 스탠바이미, LG 틔운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이색 제품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LG전자 커뮤니티 활동 회원은 지난달 3만 명을 넘어섰다. 올 3월 대비 5개월 새 10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자신을 꾸미고 드러내는 게 익숙한 MZ세대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우연히 발견한 숨은 기능에 대한 정보나 개선 의견이 꾸준히 올라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커뮤니티가 제품의 로열티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LG전자에는 제품 팬덤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용자의 사용 경험을 생생하게 듣는 창구의 기능도 크다는 설명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