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보한 공익제보자 A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사건 제보자인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A씨는 지난해 말 언론을 통해 김씨의 법카 유용 의혹에 대해 처음 제보한 인물로, 이 의원의 경기지사 시절 도 비서실에서 비서로 근무하다 퇴직한 전직 7급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A씨는 김 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 씨와 함께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의 핵심은 2018년부터 3년여간 도 총무과에서 일한 배씨가 도 법인카드로 소고기 등 식품을 구매해 김씨에게 전달하거나, 심부름에 A씨 등 도청 공무원들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A씨는 제보 당시 배씨와 2021년 3~11월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모님(김씨) 약을 대리 처방·수령했다', '식당에서 음식을 찾아 자택에 가져갔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을 직권남용과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경기도청도 지난 3월 횡령 및 업무상 배임으로 배씨를 고발했다.
경찰은 최근 경기도청과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 3일에는 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향후 배씨의 윗선으로 지목된 김씨의 경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