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생명과학은 중국 항서제약이 진행한 표적항암제 파이로티닙의 유방암 1차 치료 임상 3상 결과, 1차 유효성지표가 충족됐다고 4일 밝혔다. 국내 판권을 보유한 HLB생명과학의 파이프라인(후보물질) 확장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항서제약은 파이로티닙과 트라스트주맙, 도세탁셀 병용요법으로 'HER2' 양성 환자 590명을 대상으로 3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1차 유효성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파이로티닙은 중국에서 2020년 유방암 2차 치료제로 허가됐다. 항서제약은 3상 전체 결과를 향후 암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HLB생명과학은 2020년 9월 항서제약과 파이로티닙 국내 독점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 비소세포폐암(NSCLC) 임상 3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유방암 3차 치료제 3상 가교 임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가교 임상은 해외에서 판매허가를 받은 약물에 대해 인종적 차이에 다른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이다.
파이로티닙이 유방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될 경우, 추가적인 3상 가교 임상 가능성도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용해 HLB생명과학 대표는 "올해 신약허가 신청을 추진 중인 리보세라닙에 이어 파이로티닙의 임상 3상이 연이어 가시화되며 HLB그룹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기업가치가 강화되고 있다"며 "파이로티닙은 폐암과 유방암을 비롯해 다양한 적응증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표적항암제인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병용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