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유독 디젤 고집하던 폭스바겐…'다변화' 시동

입력 2022-08-03 16:06
수정 2022-08-03 16:08

국내에서 주로 디젤차를 판매해온 폭스바겐코리아가 전기차나 가솔린 신차 출시로 다변화에 시동을 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다수의 디젤차를 판매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골프, 아테온, 제타, 파사트GT, 티록 등을 판매 중인데 제타를 제외하면 모두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업계는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의 약 80%를 디젤차량으로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7월 선보인 신형 아테온 2.0 R라인 4모션 또한 디젤차다. 이는 트림만 변경돼 출시된 것이라 디젤차를 새로 출시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각에선 이미 디젤차가 내리막인 상황에서 방향 전환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추세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디젤차는 환경오염 주범으로 몰리면서 퇴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때문에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등도 디젤차 라인업을 줄이거나 퇴출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디젤차의 국내 신규 등록 대수는 2018년 79만2404대, 2019년 65만6253대, 2020년 58만7559대, 2021년 41만5925대로 매년 줄고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가솔린 차량이나 전기차를 새롭게 출시한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시장 전략 방향을 바꿨다는 해석도 나온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에 디젤만 판매됐던 티구안이 가솔린 파워트레인이 장착돼 새로 출시되는 것이다. 티구안은 2017년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50만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전기차인 준중형 SUV ID.4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ID.4는 2020년 9월 유럽에 먼저 출시된 모델로, 폭스바겐의 전동화 모델의 핵심으로 꼽힌다. 폭스바겐이 올해 1분기 글로벌에서 판매한 전기차 5만3400여대 중 ID.4는 3만300여대로 약 56.7%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폭스바겐이 팔고있는 차량 중 유일하게 제타가 가솔린 모델이긴 하다"면서도 "다만 올해 가솔린, 전기차 등을 출시하면서 다변화를 준비 중에 있다"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