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대신 스페인 라리가와 손 잡은 EA, 2분기 실적도 호조

입력 2022-08-03 11:28
수정 2022-08-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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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게임 공급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가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유행 완화로 비디오게임의 인기가 사그러들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인 라리가와의 후원 계약도 체결했다.

EA는 “지난 2분기(2023년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7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매출인 15억5100만달러보다 14% 늘었다. 팩트셋 전망치(12억59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은 3억11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400만달러)보다 52%나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도 1.11달러로 전년 동기 EPS(71센트)보다 40센트가 늘었다.

크리스 서 EA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프랜차이즈 게임인 피파 시리즈와 F1 게임의 성공적은 출시로 순예약이 당초 기대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EA는 주당 19센트의 분기 현금 배당도 예고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공개했다. EA는 3분기 매출 18억5000만~19억달러, 순이익 2억2000만~2억4200만달러를 예상했다. 팩트셋 추정치는 매출 18억4200만달러, 순이익 4억300만달러였다.

이번 실적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완화로 비디오게임 특수가 끝날 것으로 예측했던 일각의 전망과 상반되는 결과다. NPD그룹이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비디오게임에 대한 미국 소비자 지출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12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앤드류 윌슨 EA 최고경영자(CEO)는 “EA 플레이어 네트워크가 성장하면서 지난 2분기 좋은 실적을 얻었다”며 “EA스포츠 포트폴리오와 소유 중인 지적재산권(IP) 프랜차이즈가 계속해서 사업의 탄력성과 수명을 키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살마들이 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A는 이날 스페인 프로축구인 라리가에 대한 다년 후원계약도 발표했다. 내년 개최되는 라리가 산하 1·2부, 유스대회, e스포츠대회 등의 2023-2024시즌부터는 모든 라리가 리그 경기에 EA의 새 축구게임 브랜드인 ‘EA 스포츠 FC’ 표시가 붙게 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매년 3000만~4000만유로로 알려졌다. EA는 올초 FIFA와의 라이선스 계약 갱신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