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과 IT 결합한 '프롭테크' 에서 신사업 기회 창출

입력 2022-08-03 15:11
수정 2022-08-03 15:12

부동산 시장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이른바 프롭테크 기업이다.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은 공학 연구의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부동산과 IT가 결합한 프롭테크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018년 10월 출범한 한국프롭테크포럼 이사인 이 부회장은 부동산 관련 프롭테크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혁신적 요소를 내재화하고,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미는 시공 관련 스타트업인 콘테크(Con-Tech), 부동산 거래·중개, 공유경제,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3차원(3D) 디지털 트윈 제작 기술을 가진 큐픽스, 설계 자동화 빌딩정보모델링(BIM) 솔루션과 시공관리 플랫폼을 보유한 창소프트I&I, 증강현실(AR)·혼합현실(XR) 콘텐츠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애니펜 등은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건설업계의 설계 능력 및 생산성, 품질 향상 등 여러 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우미는 또 주거 플랫폼 기업 직방, 물류창고 매칭 플랫폼 리코어, 부동산 소액투자 플랫폼 카사 등 부동산 거래·중개 플랫폼 기업에도 투자했다. 직방은 2012년 국내 원·투룸 및 오피스텔 전·월세 정보를 모바일 앱으로 선보인 이후 아파트, 빌라, 신축 분양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공유 주택, 공유 오피스, 공유 주방 등 새롭게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유 경제 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코리빙 서비스를 기획한 홈즈컴퍼니와 1인 가구에 양질의 주거 공간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스테이즈, 배달 음식점을 창업하려는 창업자에게 공유 주방 및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스트키친 등이 대표 기업이다.

공간의 미학과 식음 문화의 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테라로사,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교사 검증 시스템으로 양질의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째깍악어, 슬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매거진을 발간하고 신규 브랜드 발굴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기업 킨포크, 인테리어 리빙 콘텐츠 플랫폼 기업 집꾸미기, 온라인 처방 등을 통해 원격 의료 시대를 대비하는 솔닥 등 공간 콘텐츠 및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걸친 혁신 기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스타트업 벤처펀드에 투자하며 프롭테크를 비롯한 다양한 벤처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9년 12월 직방과 함께 벤처캐피털인 브리즈인베스트먼트의 프롭테크워터링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한 게 대표 사례다. 이 펀드는 IoT, 빅데이터, VR, 핀테크, 블록체인 등 다양한 프롭테크 분야 기업에 투자하고 후속 투자와 협력사업 연결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우미건설이 출연한 우미희망재단이 CEO지식나눔, 한국프롭테크포럼,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스타트업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 스타트업의 안정적 정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글로벌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