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퇴출 우려…알리바바 '털썩'

입력 2022-08-01 19:21
수정 2022-08-0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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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이 뉴욕증시 예비 퇴출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했다. 알리바바는 뉴욕증시 퇴출에 대비해 뉴욕증시와 홍콩 증시 이중 상장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1일 홍콩 증권거래소 홈페이지에 올린 공시를 통해 “뉴욕증시와 홍콩 증시 이중 상장 지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29일 알리바바 등 중국 4개 기업을 상장 폐지 예비 명단에 추가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SEC는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 감독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미 증시 상장 270여 개 중국 업체 가운데 159곳이 상장 폐지 예비 명단에 올랐다. 중국은 자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일부 기업에 회계자료 공개를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해외 상장기업의 회계 규정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4년 뉴욕증시에 주요 상장(primary listing)한 데 이어 2019년 홍콩 증시에 보조적인 2차 상장(secondery listing)을 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법률과 법규를 준수하며 홍콩 증시 주요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중 상장 지위 확보는 투자 기반을 넓히고 유동성을 늘려 중국과 아시아에서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로 3.8% 하락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 3월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70% 올라 지난달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6%가량 떨어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전일 대비 11.12% 하락한 89.3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