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30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 상품 출시를 추진한다. 데이터 30GB대는 기존 통신 3사 5G 요금제 상품중엔 없었던 제공량 구간이다. 통신업계가 중간요금제 상품 다양화에 본격 나서면서 5G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이달 중 5G 중간요금제 두 종류를 출시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일반 요금제, 다른 하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다. 새 일반 요금제는 5G 데이터를 월 6만원 초반에 30GB만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0GB대는 통신 데이터 수요 핵심 구간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G 가입자 1인당 트래픽(데이터 사용량)은 27.84GB다.
모바일로 영상·게임 등을 즐기지만 '헤비유저'는 아닌 일반 이용자들의 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통학·출퇴근 등 이동 시간에 영상이나 게임을 즐기기 때문에 데이터 10GB대는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100GB대 요금제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이들이다.
그간엔 이같은 이용자들을 겨냥한 요금제가 없었다. 통신사들은 그간 5~6GB를 제공하는 4만원대 요금제, 10~12GB를 제공하는 5만원대 요금제를 운영해왔다. 10GB대와 100GB 사이엔 아예 요금제가 없었다는 얘기다. 12GB 이상 데이터를 쓰고자 하는 이들은 110GB 요금제를 써야 했다.
오는 5일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는 SK텔레콤도 30GB 요금제는 신규 상품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 SK텔레콤은 8GB(월 4만9000원), 24GB(월 5만9000원)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통신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30GB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 SK텔레콤과 KT 등도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아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유보 신고제를 적용받아 신규 요금제를 낼 때 정부의 요금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반면 LG유플러스 등은 정부에 요금제를 신고해 신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보다 다양한 상품을 빨리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이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해 승인받은 중간요금제 안을 일부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 데이터 제공량을 소폭 늘리는 식이다. 현행 규정상으로는 이미 승인 받은 요금제안을 변경하기 위해 재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정부도 중간요금제 다양화 흐름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5G 중간요금제 수리 관련 브리핑에서 "통신사들이 중간요금제에 대해 좀더 다양하게 접근해주기를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중간요금제가 본격화하면 5G 통신요금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년께엔 데이터 제공 용량 중간 구간에 대해 새 알뜰폰 요금제도 출시될 전망"이라며 "정부가 앞서 청소년·고령층 등 연령별 데이터 지원 강화 방안도 주장한 터라 관련 특화 요금제도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