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예술가 815명, 광복절 메타버스서 국내 최대 규모 예술제 진행

입력 2022-08-01 11:15
수정 2022-08-01 11:16

청년예술가 815명이 오는 15일 광복 77주년을 기념해 장르를 망라한 국내 최대 규모의 메타버스 예술제를 연다.

관람객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예술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 새로운 K-아트의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목원대학교는 협동조합 한국청년예술가(이사장 김지민 목원대 음악교육과 교수)가 주최하는 ‘제2회 미래예술제 with 메타버스: 청년예술 독립선언’을 오는 15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젭(ZEB)에서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젭에서는 아바타(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해 가상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비대면 소통을 할 수 있다.

협동조합인 한국청년예술가는 목원대 음악, 미술, 패션디자인, 웹툰, 애니메이션, 건축 전공 학생 등을 중심으로 대학 안팎의 청년 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했다.

한국청년예술가는 목원대 LINC3.0사업단 메타버스ICC의 지원과 주식회사 디몽(대표 이지백)으로부터 기술 후원 등을 받아 이번 미래 예술제를 기획했다.

미래 예술제의 총괄 기획자인 김지민 협동조합 한국청년예술가 이사장은 “8·15 광복절을 맞아 청년 예술인의 독립선언을 메타버스 안에서 진행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독립은 순국선열들이 피와 땀, 눈물의 노력으로 이뤄낸 8·15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은 물론 물리적으로 메타버스가 시간과 장소를 넘어선 것과 성별, 학벌, 국경, 이념, 인종을 넘은 모든 것에서의 독립을 의미한다고 대학 측은 소개했다.

디몽은 젭 내에 ‘디몽월드: 광복 그리고 독립’이란 공간을 구축했다.

디몽월드는 우리나라가 일제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은 해인 1945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음악·연극 공연을 위한 공연장, 패션·미술·웹툰·애니메이션 전시를 위한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독립의 메시지를 담기 위한 특별관을 운영한다.

특별관에서는 임시정부 애국가를 시작으로 공연이 펼쳐지며 아리랑과 대한민국의 애국가, 저항시인 윤동주의 서시 낭독 및 한국을 주제로 한 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사용자들은 아바타로 각 공간을 이동시키며 청년 예술가들의 한국화·서양화 작품, 웹툰·애니메이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에서는 솔로, 앙상블, 합창,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기술 후원을 한 디몽의 이지백 대표는 “메타버스 전시·공연이 청년예술가의 활동폭을 넓히고, 예술 분야의 새로운 방향의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관람은 오는 15일 오후 6시부터 젭에 접속하면 된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815명의 청년 예술가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메타버스에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